전체 글3001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은혜 - 연꽃이 가르쳐주는 신앙의 비밀 몇 해 전, 한 정원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당 한켠에 작은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었습니다. 그런데 이웃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왜 하필 저렇게 더러운 진흙에 꽃을 심으셨습니까? 차라리 깨끗한 화분에 심으시지요." 정원사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연꽃은 진흙이 없으면 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흙이 탁하고 깊을수록, 그 위에 피는 꽃은 더 희고 향기롭습니다."이 짧은 대화 속에 우리 신앙의 깊은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깨끗한 화분이 아니라, 종종 탁하고 어두운 진흙 같은 현실 속에 심으십니다. 그러나 그 진흙이야말로 우리를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게 하는 은혜의 자리입니다.연꽃은 수면 아래 어둡고 탁한 진흙 속에서 뿌리를 내립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그 어둠.. 2026. 8. 7. 침묵, 하나님의 언어 라디오 부스 안, 붉은 온에어 등이 켜져 있던 어느 심야 방송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날 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한 청취자의 담담한 글이 도착했습니다. 담담했기에 오히려 더 아팠습니다. 문장을 읽어 내려가던 진행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마이크 앞에서 멈춰버렸습니다. 방송사고였습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둘러 음악으로 상황을 넘기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때 문자 메시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함께 울었다"는 위로였습니다. 그중 한 문장이 오래도록 그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 오늘도 만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그는 그 순간 아무.. 2026. 8. 7. 전도서 - 참된 희락, 사라지지 않는 잔치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전.. 2026. 8. 7. 행복한 동행 - 조금씩 서로 아끼며 살라 새벽 다섯 시, 인력시장에는 이미 수십 명의 사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겨울도 아닌데 다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서 있었습니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공사가 끊긴 지 벌써 넉 달째, 그 틈에서 한 남자가 가랑비를 맞으며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졌고, 그는 빈손으로 언덕길을 걸어 내려왔습니다.집에 돌아오면 어린 자식들과 초라한 밥상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는 매번 그 밥상 앞에서 한숨을 삼켰습니다. 자신이 싫어서 거울조차 보지 않은 지 오래였습니다.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의 큰 음식점에서 설거지와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지 못하는 몫을 아내가 대신 짊어진 것입니다.그날 오후, 그는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주인집 여자와 마주칠까.. 2026. 8. 7.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