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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 손으로 지은 것, 손으로 지으신 분 "그 날에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자를 쳐다보겠으며 그 눈이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바라보겠고 자기 손으로 만든 단을 쳐다보지 아니하며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아세라나 태양상을 바라보지 아니할 것이며"(이사야 17:7~8)어느 해 12월 초, 한 목회자가 설교를 준비하다가 문득 달력을 보고 놀랐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아직 11월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12월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나 있었던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이런 일로 밤잠을 설쳤을 그였습니다. 새해가 다가온다는 것, 한 해가 저문다는 것에 유난히 예민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한 달이 바뀌고 한 해가 바뀌어도, 심지어 천 년이 바뀌어도 별다른 동요가 없어진 자신을 발견했습니다.처음엔 이것이 무뎌진 것인가 걱정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2026. 8. 3.
생각의 감옥에서 걸어 나오기 니체는 "모든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신앙의 눈으로 보면 더욱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피어나는 걱정과 염려는 사실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는 우리 자신의 욕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하루를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두 갈래 길 앞에 섭니다. 하나는 아무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자신을 방치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의 문제를 붙들고 씨름하며 밤새 뒤척이는 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제3의 길을 보여줍니다. 바로 그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고 평안히 잠드는 길입니다.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 2026. 8. 2.
목마른 사슴의 노래 - 의로우신 하나님 의의 길로 행하는 나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 어린양의 노래를 불러 가로되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하시는 일이 크고 기이하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주여 누가 주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오리이까 오직 주만 거룩하시니이다 주의 의로우신 일이 나타났으매 만국이 와서 주께 경배하리이다 하더라."(요한계시록 15:3~4)1917년, 팔레스타인의 시나이 사막, 영국군 소속의 길버트 소장이 이끄는 부대는 브엘세바에서 시리아를 향해 행군하고 있었습니다. 물병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였고, 태양은 사정없이 병사들의 정수리를 내리쬐었습니다. 눈은 충혈되어 침침해지고, 혀는 부어올랐으며, 입술은 검붉게 갈라져 마침내 터졌습니다. 대열에서 이탈한 사람은 다시 일어서지 못한 채 그대로 .. 2026. 8. 2.
요한복음 - 셋이면서 하나인 사랑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한복음 14:20)어느 목사님께서 후배 목사의 결혼식 주례를 부탁받은 적이 있습니다. 신랑 신부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신랑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이제 통장도 하나, 성도 하나, 집도 하나겠죠." 주례를 보신 목사님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닙니다. 두 사람은 여전히 두 사람입니다. 신랑은 신랑으로, 신부는 신부로 각자 온전히 존재합니다. 그런데도 하나입니다. 서로의 삶 안에 서로가 들어가 살기 때문입니다. 신부가 아플 때 신랑의 마음도 아프고, 신랑이 기쁠 때 신부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지는 것, 그게 하나 됨입니다."오.. 2026.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