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52 돈은 일해서 받는 ‘대가’가 아니다 - 존재의 가치와 풍족함 우리는 대부분 “돈은 일한 만큼 받는다"는 말을 믿으며 자라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말 잘 듣는 아이에게 세뱃돈을 줄게”라는 말을 들으며, 돈이란 ‘무언가를 잘했을 때 받는 보상’이라고 자연스럽게 배웠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평생 돈을 ‘노동의 대가’, ‘성과의 보상’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하지만 잠시 멈추어, 이렇게 물어봅시다. 정말 돈은 그렇게만 흘러가는 걸까요? 모두가 열심히 일하지만, 누구는 풍족하고 누구는 늘 모자랍니다. 같은 시간, 같은 노력을 들여도 어떤 이는 여유롭고 어떤 이는 늘 불안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노력의 차이가 아닙니다. ‘자기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입니다.돈은 ‘노동의 대가’가 아니라 ‘존재의 지표’입니다. 돈을 단순히 노동의 대가라고 여기면, 우리는 평생 쉬지 못.. 2025. 10. 16. 행복한 죽음, 그리고 지금을 사는 용기 - 호스피스 의사의 제안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우리는 언젠가 모두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날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죽음을 외면하는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제대로 살지 못하는 삶’이 되곤 합니다. 호스피스 의사 정양수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결국 잘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의학적 조언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꿰뚫는 지혜입니다.호스피스는 죽음이 아닌 ‘삶의 마지막’에 대한 배려입니다. ‘호스피스’라는 단어는 원래 중세 순례자들이 길 위에서 잠시 쉬어가던 ‘쉼터’를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호스피스 병동은, 인생의 길을 다 걸어온 사람들이 마지막 여정을 평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연명치료가 ‘삶을 붙.. 2025. 10. 15. 하나님의 응답은 왜 더딘가 - 기도의 신비와 성숙의 길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놓고 기도합니다. 병이 낫기를, 가정의 문제가 풀리기를, 진로와 생계가 안정되기를, 그리고 하나님이 내 마음의 소망을 들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기도를 계속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의문에 부딪힙니다. “왜 어떤 기도는 금방 응답되는데, 어떤 것은 아무리 기도해도 이루어지지 않을까?”처음에는 단순히 ‘내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고 자책하다가, 점점 시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때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하거나, 마음 깊은 곳에서 서운함이 올라옵니다. 기도하면 평안해져야 할 것 같은데, 오히려 혼란과 갈등이 더 커지는 순간이 있.. 2025. 10. 15. 구약에 나타난 복음 -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 물 “이 백성이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 물을 버리고…” (이사야 8:6)우리는 늘 “빨리”를 외치며 살아갑니다. 빨리 성공하고, 빨리 해결되고, 빨리 성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늘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 물”처럼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끊임없이 흐릅니다. 문제는 인간이 그 느림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이스라엘 백성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의 물줄기를 버리고, 당장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람과 에브라임, 더 나아가 앗수르의 힘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미약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의지한 앗수르에게 삼켜지고 말았습니다. 그 흉용하고 창일한 큰 물결이 유다의 목까지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그것.. 2025. 10. 15.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3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