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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때를 기다리는 삶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고 합니다. 억지로 땅을 파지 않아도, 물이 스스로 길을 찾아 흐르며 자리를 잡습니다. 이처럼 인생의 많은 일들도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때가 무르익고 조건이 갖춰질 때 저절로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주 조급함에 이끌려 때를 기다리지 못합니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 일을 추진하고, 아직 열매 맺을 때가 아닌데 결과를 기대하다가 실망하고 지쳐버립니다.성경에서도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전도서 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신 질서 속에는 ‘때’라는 것이 있습니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자라게 하시며, 가을에는 열매를 거두게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겨울에 씨를 뿌리려 한다면 그것은 자연의 순리를 .. 2025. 10. 11.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방식과 사람의 한계 우리는 흔히 “예언”이라고 하면, 마치 하늘에서 직접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을 예언자가 그대로 받아서 전달하는 일로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읽다 보면, 예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실 때, 그분은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시며, 그분의 뜻은 언제나 한 인간의 영혼과 사고, 감정의 틀을 거쳐 나오게 됩니다.성령께서 영감을 주시지만, 예언자의 인격과 성향, 경험과 지식의 틀 안에서 그 말씀이 표현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맑은 물이 각기 다른 모양의 그릇에 담길 때, 물의 본질은 같으나 모양은 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복음서를 보면 이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모두 같은 예수님의 생애를 기록했지만, 그 시선과 강조점은 다릅니다. 마태는 .. 2025. 10. 10.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가 다가올 때 인생을 걸어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영적으로 메마른 시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 같고, 성경을 읽어도 마음에 와닿지 않으며, 예배 중에도 감동이 사라진 것 같은 때가 있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멀리 계신 듯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시기는 결코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셨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분이 우리를 더 깊이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를 깨우시기 위해,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진심으로 찾게 하시기 위해 자신을 감추십니다. 우리가 아무런 갈망도 없이 그저 받기만 바라는 신앙인이 되지 않도록, 그분은 우리 안에 ‘그리움’을 심으십니다. 하나님이 잠시 침묵하실 때, 우리의 영혼은 비로소 그분을 더 간절히 찾기 시작합니다.그분은 .. 2025. 10. 10.
영에 속한 사람 - 구출의 길 인간의 싸움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의 원수는 눈에 보이는 사람이 아니라, “공중의 권세 잡은 자”(엡 2:2)입니다. 그러므로 악령들과 싸우려면, 육적인 무기로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총과 칼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신 갑주”(엡 6:11)로 무장해야 합니다.이 전쟁의 본질은 정신(혼)의 전쟁입니다. 사탄은 우리의 생각, 감정, 의지 속에 틈을 내어 그 영역을 점령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틈을 발판으로 영혼 전체를 장악합니다. 그래서 성도는 반드시 결단해야 합니다. “나는 내 생각의 주권을 하나님께 드릴 것인가, 아니면 사탄에게 내어줄 것인가?”정신의 새로워짐은 십자가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를 구원하여 천국으로 보내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정신까.. 2025. 1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