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110

사무엘상 - 닫힌 태 열린 하늘, 한나 이야기 "이 아이를 위하여 내가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나의 구한 바 기도한 것을 허락하신지라"(사무엘상 1:27)시골 마을 어귀에 오래된 절이 있었습니다. 그 절 마당 한켠에 서 있는 돌부처의 코는 이상하게도 반질반질하게 닳아 있었습니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여인들이 대를 이어 그 코를 만지고, 어떤 이는 몰래 조금씩 갈아서 물에 타 마셨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낳는 것, 그것은 사람이 자기 정성과 힘으로 얻어내야 할 어떤 것이라고, 그 마을 사람들은 오랫동안 믿어 왔습니다.사무엘상 1장의 한나도 아이가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이야기를 정성 들여 기도하면 원하는 것을 얻는다는 식의 교훈으로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능력으로 아무것도 만들어낼 수 없는.. 2026. 7. 19.
마가복음 - 강한 자를 결박하신 분 "집에 들어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이므로 식사할 겨를도 없는지라. 예수의 친족들이 듣고 그를 붙들러 나오니 이는 그가 미쳤다 함일러라.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예수께서 그들을 불러다가 비유로 말씀하시되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또 만일 나라가 스스로 분쟁하면 그 나라가 설 수 없고, 만일 집이 스스로 분쟁하면 그 집이 설 수 없고, 만일 사탄이 자기를 거슬러 일어나 분쟁하면 설 수 없고 망하느니라. 사람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강한 자의 집에 들어가 세간을 강탈하지 못하리니 결박한 후에야 그 집을 강탈하리라."(마가복음 3:20~27)몇 해 전, 어느 시골 마을에 소문난 부잣집이 있었습니다. 그 .. 2026. 7. 19.
전도서 - 내일을 모르는 인생, 오늘을 사는 믿음 "무슨 일에든지 때와 판단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임하는 화가 심함이니라. 사람이 장래 일을 알지 못하나니 장래 일을 가르칠 자가 누구이랴. 바람을 주장하여 바람을 움직이게 할 사람도 없고 죽는 날을 주장할 사람도 없으며 전쟁할 때를 모면할 사람도 없으니 악이 그의 주민들을 건져낼 수는 없느니라."(전도서 8:6~8)어느 목사님께서 캐나다 나나이모로 떠나는 날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이발소에 앉아 있었습니다. 세 달 전부터 준비한 여행이었습니다. 비행기표도, 숙소도, 집회 장소로 쓸 도서관 예약도 이미 다 끝나 있었습니다. 창밖에는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쳤지만, "이 정도로 결항이야 되겠나" 싶어 예정대로 이발소 의자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항공사에서는 이미 결항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발 중이.. 2026. 7. 19.
흔들리지 않는 대화의 기술 - 배트나(협상 실패 시 선택 가능한 최선의 대안)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 건 어느 늦은 저녁이었습니다.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 친구는 오랜만에 들어온 의뢰를 놓치기 싫어서, 평소 받던 금액보다 훨씬 낮은 조건에 덜컥 계약서에 서명을 해버렸다고 했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지하철에 올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상대방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들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계약은 끝났고, 이제 와서 금액을 다시 조정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후회와 자책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돌아서는 순간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 상대의 제안 앞에서 허둥대다가 얼떨결에 승낙해버린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는 순간, 이런 일이 반복되는 .. 2026.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