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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 - 수동적인 마음(정신)의 현상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의 한가운데 서 있다는 사실을 자주 잊곤 합니다. 바울이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엡 6:12)라고 말한 것처럼, 성도의 삶은 늘 영적 전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전쟁터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이 그 치열한 전쟁터입니다.성도가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열어두면 악령이 쉽게 그 자리를 점령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의지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고, 경계하지 않는 수동적인 마음 상태는 곧 적의 발판이 된다는 것입니다.어떤 때에는 이유 없이 과거의 일들이 불쑥 떠오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예감이나 그림 같은 환상이 머릿속을 떠나지 .. 2025. 10. 3.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다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 (이사야 49:16)성경은 때때로 우리를 멈춰 서게 만드는 단어로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탄식을 들으시고 “보라!”라고 외치십니다. 한글 성경에는 번역되지 않았지만, 히브리 원문에는 이 감탄사가 분명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을 때 터져 나오는 놀람의 표현처럼 말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외치셨을까요?그 이유는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고난 속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버리셨다. 주께서 나를 잊으셨다.” (사 49:14) 얼마나 기막힌 고백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 지켜주신 수많은 역사가 있는데도, 순간적인 시련 앞에.. 2025. 10. 3.
버가모 교회를 향한 편지 - 십자가의 길과 회개의 초대 “그런즉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임하여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요한계시록 2:16)요한계시록 2장 12~17절의 버가모 교회 편지는 겉으로는 든든해 보이지만 속은 무너져 가는 교회를 향한 주님의 음성입니다. 이 편지는 단지 고대 도시 버가모의 문제만을 지적한 것이 아니라, 외형적 성공과 내적 타락이 공존할 때 나타나는 보편적 병리를 오늘 우리에게도 비춰 줍니다. 버가모는 로마 제국 속에서 황제 숭배와 수많은 우상 신전이 모여 있는 도시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교회는 외부의 핍박을 견뎌냈고, 순교자 안디바 같은 충성된 증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먼저 중요한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좌우에 날선 칼을 가진 이”(계 2:12). 이 표상은 예수님의 권위와 말씀의 심판성을.. 2025. 10. 3.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 - 기도의 중심과 영혼의 쉼 기도의 세계에는 수많은 문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깊은 열쇠는 바로 “이름”입니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존재의 핵심입니다. 그것은 사람을 지칭할 뿐 아니라, 그 사람의 삶과 역사, 그 안에 담긴 모든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이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몇 년 전까지 기도 속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기도문을 암송할 때는 자연스레 발음할 수 있었지만, 마음 깊이 예수님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름이 가진 깊은 의미를 모르고 형식적으로 부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름은 단순히 발음의 기호가 아니라 그 존재를 향한 전적인 부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쉽게 이름을 부르지 .. 2025.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