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챙김219

감사가 바꾼 하루 어떤 청년이 직장을 그만둔 지 석 달째 되던 날, 아침 일곱 시에 눈을 떴습니다. 커튼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왔지만 그는 이불을 끌어당겼습니다. 오늘도 별다를 게 없었습리다. 취업 포털에 이력서 세 개를 더 넣었지만 답장은 없었고, 통장 잔고는 줄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습니다. SNS를 열면 친구들의 해외여행 사진과 승진 소식이 쏟아질 것이 뻔했습니다. 그는 짧게 중얼거렸습니다. "뭐가 감사한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그에게는 오 년 전에 헤어진 선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열 살쯤 나는 형이었는데, 그 형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사업이 기울어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관계는 다 무너졌습니다. 버스 안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습관처럼 불평했습니다. "왜 나만 이래." .. 2026. 6. 20.
내려놓음 - 그 이후의 삶 어떤 청년이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봄, 처음으로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것은 극적인 붕괴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일어나고 싶지 않았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무언가를 계속 생각했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머릿속은 꺼지지 않는 모니터처럼 환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했습니다. 직장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고, 주말에는 약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은 달랐다. 마치 스마트폰이 충전 표시는 뜨는데 실제로는 배터리가 닳아 있는 것처럼, 그는 작동은 되지만 살아 있지 않은 사람 같았습니다.문제는 그가 너무 많은 것을 붙잡고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더 좋은 직위, 더 높은 연봉, 더 넓은 집, 더 인정받는 삶, 그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욕망 사이에서.. 2026. 6. 20.
나를 만나는 기쁨 스물아홉 살 어느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아침 7시에 알람이 울렸고, 지하철 안에서는 핸드폰을 들여다봤고, 회사에서는 슬랙 알림에 반응했고, 퇴근 후에는 유튜브를 틀어 놓은 채 잠들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그녀는 하루 동안 단 한 번도 아무 소리 없이 혼자 앉아 있던 순간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늘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늘 무언가에 반응하고 있었고, 늘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모든 것을 경험하는 '나'는 어디에 있었던 걸까요?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소음은 밖에만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위험한 소음은 안에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되는 비교의 목소리들 입니다. "저 사람은 벌써 집을 샀다던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 2026. 6. 20.
깨어 있음 -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 "이것이 주께서 만드신 날이라 우리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리로다"(시편 118:24)대학교 2학년인 지훈은 어느 날 오후, 친구와 카페에 앉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앉아 있었지만,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쯤 그렇게 있다가 지훈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건가?' 몸은 카페에 있었지만 마음은 인스타그램 피드를 떠돌고 있었습니다. 어제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가 몇 개 달렸는지 확인하고, 친구의 스토리를 보며 괜히 내 삶과 비교하고, 내일 있을 발표 생각에 가슴이 조여 왔습니다. 정작 지금 이 순간, 창밖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도, 커피 향도, 맞은편 친구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우리는 종종 이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몸은 여기 있.. 2026.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