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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87

왜 야곱인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이리들에게 넘겼느니라.” (말라기 1:2~3)이 말씀은 우리에게 깊은 혼란을 안겨줍니다. 왜 야곱일까요? 왜 에서는 아닐까요? 야곱은 거짓말쟁이고, 형을 속인 자였으며, 기회주의자였습니다. 반면 에서는 담백하고 의연한 사냥꾼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에서가 태어나기도 전에, 심지어 선과 악을 행하기도 전에 야곱을 사랑하시고 에서를 미워하셨다고 선언하십니다.이 선언은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납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 모든 것이 인간의 .. 2025. 7. 2.
유다의 이야기로 본 복음의 실체 성경은 때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장면들을 숨기지 않고 기록합니다. 창세기 38장은 그런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유다’,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 중 메시아가 나올 지파의 조상으로서, 복음의 혈통을 잇는 중대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유다의 삶에 대해 거의 침묵하며, 유일하게 다말과의 불륜 사건을 기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하고 이상한 이야기 속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사가 숨어 있습니다.하나님은 야곱의 아들 유다에게 장자의 복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은 유다를 축복하며 이렇게 예언합니다. “유다는 사자의 새끼로다… 규(왕권)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신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창 49:9~10)이 말은 유다의 자손에게.. 2025. 6. 28.
말씀과 함께하는 경건의 시간 어느 날,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나는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내게 더 이상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익숙함이라는 이름의 덮개가 진리의 생기를 감싸고 있었고, 나의 경건의 시간은 반복되는 의무감으로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내 마음속에서 조용히 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는 나를 만나고 있는 것이냐, 아니면 습관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냐?”그날 이후, 나는 경건의 시간의 본질을 다시 붙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종교적 루틴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생생한 만남의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서 멈추고, 묵상하고, 머무는 시간을 회복하려 애썼습니다.경건의 시간은 말씀을 통해 시작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2025. 6. 28.
왜 양으로 보내시는가? – 이리들의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법 세상은 치열한 경쟁의 전쟁터입니다. 자본주의의 이리 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날마다 싸웁니다. 더 나은 집, 더 좋은 차, 더 많은 돈, 더 높은 자리... 모두가 서로를 물어뜯으며 앞서 가려는 사회 속에, 예수님은 우리를 양으로 보내십니다. 왜일까요?양은 세상에서 가장 무기 없는 짐승입니다. 코에 파리가 알을 낳아도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멀리 보지 못하는 근시이며, 목자가 없으면 길을 잃습니다. 무력하고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런 양으로, 예수님은 우리를 이리들 사이로 보내신다고 하셨습니다.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이리처럼 싸워 이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목자의 뒤를 따라가며 사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양은 '비전'을 말하지 않습니다. 양은 미래의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2025.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