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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말씀 묵상86

절뚝거리며 걷는 자의 노래 - 얍복강에서 만난 하나님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창세기 32:28)'벤자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는 영화가 있습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그 영화의 본 사람은 마지막 장면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거꾸로 도는 커다란 시계 위로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던 장면이었습니다. 노인으로 태어나 자라면서 점점 젊어지다가 결국 아기가 되어 죽는 벤자민 버튼, 모든 사람의 시계는 과거에서 미래로 흘러가는데, 그의 시계만은 거꾸로 갑니다. '우리 성도들의 시간도 사실은 저렇게 거꾸로 흐르는 것이 아닐까요?' 세상 사람들은 시간이 과거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흘러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미지의.. 2026. 7. 24.
얼룩진 자리에서 피어난 은혜 "레아는 하나님이 나에게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아들을 여섯이나 낳았으니, 이제부터는 나의 남편이 나에게 잘 해주겠지 하면서, 그 아이 이름을 스불론이라고 하였다."(창세기 30:20)한 남자가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습니다. 아내는 셋째를 낳는 중이고, 그의 마음은 복잡합니다. 첫째와 둘째의 관계, 그리고 두 집안 사이에 있었던 오랜 갈등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형제간의 재산 다툼, 며느리들 사이의 은근한 신경전, 아이 이름 하나를 짓는 데도 담겨 있던 자존심 싸움, '이렇게 지저분한 사연들 속에서 태어나는 아이가 정말 축복받은 아이일 수 있을까?' 그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성경 창세기 30장을 처음 읽는 사람도 아마 비슷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라헬은 언니 레아를 시샘하여 "나도 아이.. 2026. 7. 15.
총(寵)이 없던 여자 - 라헬과 레아, 그리고 사랑받지 못한 자에게 임하는 은혜 "여호와께서 레아에게 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무자하였더라"(창세기 29:31)야곱이 라헬을 얻기 위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종처럼 일한 세월이 7년이었습니다. 그의 나이 이미 여든넷입니다. 그런데도 그 7년이 마치 며칠처럼 짧게 여겨졌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만큼 라헬을 사랑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첫날밤을 치르고 아침에 눈을 뜬 야곱의 곁에 누워 있던 여자는 라헬이 아니었습니다. 언니 레아였습니다. 라반의 계략에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야곱은 분노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다시 7년을 일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라헬을 얻었습니다.이 이야기를 읽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라헬에게 마음이 갑니다. 사랑받은 여자,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은 여자, 그러나 성경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 2026. 7. 8.
우물가에서 기다리시는 신랑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그가 치는 외삼촌의 양 떼를 보고, 우물 아귀에서 돌을 굴려내어, 외삼촌의 양 떼에게 물을 먹였다."(창세기 29:10)어느 목사님께서 한 자매를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온 분이었는데, 조용히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목사님, 저는 교회에 다닌 지 이십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마음이 이렇게 허전한 걸 보면 제 믿음이 가짜인가 봐요."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십 년을 신앙생활 했는데도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그 고백,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이 믿음이 가짜여서가 아니라, 우리가 채움을 구하는 곳이 잘못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목마른 사람은 우물을 찾아갑니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창세기 29장에서 야곱은.. 2026.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