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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말씀 묵상71

내 말을 들어라, 내가 복을 주리라 창세기 26장 1~13절"이 땅에 유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창세기 26:3)이삭은 아버지를 너무 많이 닮았습니다. 75년을 같은 장막 아래서 살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의 걸음걸이, 아버지의 말투, 아버지가 새벽마다 무릎 꿇던 자리, 이삭은 그 모든 것을 곁에서 보며 자랐습니다. 모리아 산에서 아버지가 떨리는 손으로 칼을 들어 올리던 그 순간도, 하늘에서 울려 퍼지던 하나님의 음성도 이삭은 직접 들었습니다.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신앙을 배운 사람이 또 있었을까요.그런데 가나안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곡간이 비어가고 우물이 말라붙는 시절이 오자, 이삭은 짐을 꾸렸습니다. 애굽으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아버지가 똑같은 상황에서 했던 바로 그것을 했습니다. 아버지.. 2026. 5. 3.
팥죽 한 그릇과 하늘의 유산 창세기 25장 28~34절이삭은 에서가 사냥해 온 고기에 맛을 들이더니 에서를 사랑하였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다. 한 번은 야곱이 죽을 끓이고 있는데, 에서가 허기진 채 들에서 돌아와서 야곱에게 말하였다. "그 붉은 죽을 좀 빨리 먹자. 배가 고파 죽겠다." 야곱이 대답하였다. "형은 먼저, 형이 가진 맏아들의 권리를 나에게 파시오." 에서가 말하였다. "이것 봐라, 나는 지금 죽을 지경이다. 지금 나에게 맏아들의 권리가 뭐 그리 대단한 거냐?" 야곱이 말하였다. "나에게 맹세부터 하시오." 그러자 에서가 야곱에게 맏아들의 권리를 판다고 맹세하였다. 야곱이 빵과 팥죽 얼마를 에서에게 주니, 에서가 먹고 마시고, 일어나서 나갔다. 에서는 이와 같이 맏아들의 권리를 가볍게 여겼다.어떤 노인이 임종을 앞.. 2026. 4. 27.
기도와 하나님의 동역자 되기 "이삭이 그의 아내가 임신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의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의 아내 리브가가 임신하였더니"(창세기 25:21)경상북도 어느 산골 마을에 오래된 사과 농장을 일구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봄이면 어김없이 가지를 치고, 여름이면 솎아내고, 가을이면 수확을 했습니다. 어느 해 봄, 그의 손자가 할아버지 곁에 쭈그리고 앉아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사과나무는 할아버지가 안 돌봐도 혼자 자라지 않아요?" 노인은 잠시 흙을 바라보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지. 나무는 내가 없어도 자라. 그런데 나는 여기 있어야 해." 손자는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노인은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나무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게 아니야. 내가 이 나무 곁에 있어야 내가.. 2026. 4. 19.
하나님의 선택과 장자들의 삶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김이었더라"(창세기 25:34)사막 지대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이런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멀쩡하던 사람이 한낮의 뙤약볕 아래 몇 시간을 걷고 나면, 손에 쥐고 있던 모든 것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입니다. 배낭 속에 있는 귀중품도, 주머니 속의 지갑도, 심지어 자신의 이름과 목적지도 희미해집니다. 오직 하나만 선명해집니다. 지금 당장 한 모금의 물, 한 조각의 빵,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것이 그 빵 한 조각과 같은 가치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에서가 바로 그랬습니다. 들에서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내가 죽겠다"고 소리쳤습니다. 물론 과장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누구나 그런 소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 과장 속에 에서의 전부가 담겨 있었습.. 2026.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