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019 사무엘상 - 말씀이 희귀한 시대, 소음 속에서 들리는 음성 사무엘상 3장 1절 ~ 4장 1절"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사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사무엘상 3:9~10, 19~20)어느 시골 교회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누구보다 눈이 밝아 먼 산의 새 이름까지 알아맞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그의 눈은 .. 2026. 8. 19. 저녁의 침묵, 그리고 참된 존재의 근원 교회 안에서 조용히 섬기시던 한 권사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늘 다른 사람의 필요를 먼저 채우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은 뒤로 미루며 사셨습니다. 자녀들의 기대, 남편의 요구, 공동체의 시선 속에서 하루하루를 소진하듯 살아가셨습니다. 어느 날 심방 중에 그분이 목사님께 이렇게 고백하셨습니다. "목사님, 저는 제가 오늘 하루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냥 시키는 대로, 필요한 대로 움직였을 뿐이에요."그 말씀을 들으며 목사님은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를 떠올렸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스스로 사유하지 못하고 타인의 의지에 끌려다니는 삶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그 통찰이, 그 권사님의 고백 속에 그대로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데카르트는 하루의 끝, 고요한.. 2026. 8. 18. 이사야 - 시험하시는 돌, 무엇을 의지하며 살아가십니까? 이사야 28장 14~29절"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이라 그것을 믿는 이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이사야 28:16)어느 젊은 집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출근길, 버스가 오지 않습니다. 5분,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자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왜 하필 오늘, 왜 하필 지금 늦는 거야." 그는 문득 자신을 돌아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자기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이 교만인 줄 머리로는 깨달았지만, 다음 날 아침에도 버스가 늦자 또다시 화가 났다고 고백합니다.이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초상화입니다. 우리는 대체로 이런 기준으로.. 2026. 8. 18. 행복한 동행 -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의 역설적 지혜 결혼 3년 차 지은 씨는 요즘 남편과 '공평한 부부'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남편이 처가에 안부 전화를 하지 않으면, 그녀도 시댁에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미루면, 그녀도 똑같이 미룹니다. "왜 나만 희생해야 해요?" 그녀는 당당하게 말합니다. "부부는 평등해야죠. 그가 하는 만큼 저도 하는 거예요." 논리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대화하고, 협상하고, 공평하게 나눕니다. 이보다 합리적인 결혼 생활이 어디 있을까요?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지은 씨 부부는 점점 더 지쳐갑니다. 서로를 견제하는 눈빛이 늘어나고, 대화는 협상 테이블처럼 딱딱해졌습니다.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이 어느새 '누가 더 손해 보지 않는가'를 겨루는 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기는 법을 배웁니.. 2026. 8. 18.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7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