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019 마태복음 - 기도,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마태복음 6장 9~15절"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시골 요양원에 한 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치매가 깊어져 자녀들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군가 그분의 처녀 시절 이름을 불러드리면, 흐릿하던 눈빛이 순간 또렷해지곤 했습니다. "김순자"라는 세 글자 안에는 그분이 살아온 팔십 평생의 시간과 관계와 사랑과 상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름이란 그런 것입니다.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를 담아내는 그릇입니다.주기도문을 배우는 성도들이 흔히 넘어가는 지점이 바로 이 첫 번째 간구입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그 뜻을 깊이 생각해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짧은 문장 안에 기도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2026. 8. 9. 마태복음 - 기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은혜 마태복음 6장 9~15절"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전쟁고아였던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습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잠자리는 있었지만, 자신을 향해 "얘야"라고 부르는 이는 있어도 "내 딸아"라고 부르는 이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한 가정이 그녀를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입양 서류에 도장이 찍히던 날, 아이는 여전히 낯설어했습니다. 새 아버지가 될 사람 앞에서 그녀는 여전히 원장 선생님을 부르듯 존댓말로 어색하게 인사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아이의 눈을 맞추며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너는 나를 아빠라고 불러도 된단다. 아니, 그렇게 불러야 한단다. 너는 이제 내 딸이니까." 그 한마디가 소녀의 정체성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규칙에 따라 사.. 2026. 8. 9. 출애굽기 - 여호와의 유월절: 피 묻은 문, 그 넘어가심의 은혜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출애굽기 12:11,13)어느 늙은 목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마을에 전염병이 돌던 해, 관청에서는 집집마다 표식을 걸라고 했습니다. 병에 걸린 집은 노란 깃발을, 무사한 집은 파란 깃발을 걸어야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집 문 앞에 깃발을 걸며 안도하거나 절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깃발은 그저 상태를 알리는 표시일 뿐, 그 자체로 병을 낫게 하지는 못했습니다.출애굽기 12장의 문설주에 피를 바르는 장면을 처.. 2026. 8. 9. 도로 위에 핀 꽃 한 송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복음 18:3)어느 목사님께서 심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큰 도로 옆, 매연과 소음이 가득한 보도블록 틈새로 노란 민들레 한 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수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오가는 그 좁은 틈에서 말입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꽃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알까? 알면서도 피어난 것일까, 몰라서 피어난 것일까?"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이런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복잡하고 어두운 어른들의 세상 속에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면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여전히 살아 숨.. 2026. 8. 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