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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93편 - 주님이 다스리신다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보다 크시니 바다의 큰 파도보다 위대하시니이다"(시편 93:4)"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 이 선포는 단순한 고백이 아닙니다. 이것은 무너지는 세상 한가운데서 부르짖는 믿음의 외침입니다. 시편 93편, 97편, 99편은 모두 같은 히브리어 "야웨 말라크"로 시작됩니다. "여호와께서 왕이시다", "여호와께서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해마다 새해가 시작되는 축제 때마다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들은 이 찬양을 통해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고, 너희는 내 백성이다"(출애굽기 6:7)라는 하나님의 언약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백은 평안한 날에만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습니다.우리의 왕국은 참 쉽게 무너집니다. 내가 쌓아온 것들, 내가 의지.. 2026. 2. 15.
시편 92편 - 늘 푸른 나무로 산다는 것 "의인은 종려나무처럼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성장하리로다. 여호와의 집에 심긴 자들이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들은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시편 92:12~14)아침 산책길에서 어제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곳에 갑자기 화려한 색깔로 피어난 들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 생명력에 감탄하다가도, 며칠 뒤 같은 길을 지나면 이미 시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보게 됩니다. 계절이 지나가면서 그렇게 덧없이 사라지는 것이 들꽃의 운명입니다.시편 92편은 악인들을 바로 이 들꽃에 비유합니다. "악인들이 풀처럼 돋아나고, 사악한 자들이 꽃처럼 피어나더라도, 그들은 영원히 멸망하고 말 것이다." 한때는 찬란해 보이고, 세상을 다 가진 듯 화려해 보여도, 결국.. 2026. 2. 15.
닫힌 문 앞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세상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언 16:9)어느 날, 당신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길이 눈앞에서 닫혀버렸다고 상상해보세요. 준비했던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책합니다. "내가 더 열심히 했더라면", "내가 더 똑똑했더라면", "내가 더 강했더라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어떤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 역시 닫힌 문 앞에서 좌절할 때마다, 그것을 단순히 전략의 실패로만 여기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전략의 실패라면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더 노력하면, 더 계획을 잘 세우면, 어쩌면 그 닫힌 문을 다시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 말입니다.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유혹입니다. 왜 .. 2026. 2. 15.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사는 것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출애굽기 3:14)어느 날 한 교사가 교단에 섰습니다. 그날따라 학생들은 그와 함께 호흡했습니다. 질문이 오가고, 생각이 부딪히고, 배움이 일어났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아, 나는 가르치기 위해 태어났구나.'며칠 후, 같은 교사가 같은 교실에 섰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학생들은 고개를 돌렸고, 그의 말은 허공을 맴돌았습니다. 그날 밤 그는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교사가 되지 말 걸.'이 두 순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우리는 흔히 실패의 순간에 무언가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완벽해져야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고, 이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마치 하늘 어딘가에 완벽한 교사, 완벽한 부모, 완벽한 나의 .. 2026.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