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339 영적 직임을 발견하고 헌신하기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12:7) 어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평생 묻고 살다가 생을 마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틀림없이 아는 것입니다. 가슴 어딘가에서 "맞다, 이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앙의 언어로 말하자면, 그것이 바로 성령의 직임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교회는 이 일에 그다지 진지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되면 으레 어느 부서에 배치되고, 몇 가지 역할을 맡고, 그것을 충실히 감당하면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그 헌신이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교회가 부여한 역할과, 성령께서 각 사.. 2026. 3. 13. 몸을 통한 영적 경험과 신앙의 본질 "그러나 먼저는 신령한 사람이 아니요 육의 사람이요 그 다음에 신령한 사람이니라"(고린도전서 15:46)어릴 때 교회에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몸의 것은 죄악이요, 영의 것은 거룩하다." 그 말이 어찌나 깊이 박혔던지, 한 친구는 성인이 되어서도 맛있는 음식 앞에 설레는 자기 자신을 죄인처럼 느꼈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낳고 그 살냄새에 취해 하염없이 볼을 비빌 때조차도 '이래도 되나' 하는 낯선 죄책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신앙의 열심에서 비롯된 감각이었다는 점이 아이러니였습니다.우리는 오랫동안 몸과 영혼을 적대적인 관계로 이해해왔습니다. 중세 교회는 성직자의 삶을 거룩한 것으로, 세속의 노동을 천한 것으로 구별했습니다. 그 구별의 선은 곧 몸과 영혼 사이에 그어진 선이기도 했습니다. 개신교는 그.. 2026. 3. 12. 복음의 단맛과 쓴맛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이르되 네가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 하기로,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 한즉 천사가 이르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 같이 달리라 하거늘,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두루마리를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 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그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요한계시록 10:8~11) 단맛과 쓴맛이 동시에 존재하는 음식이 있습니다. 자몽이 그렇고, 잘 볶은 원두 커피가 그렇습니다. 처음 혀에 닿을 때의 향긋한 달콤함과, 목구멍을 넘어갈 때 올라오는 깊은 쓴맛이 묘하게 어우러집니다.. 2026. 3. 12. 절망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꿈 밤이 가장 깊을 때, 동이 틉니다. 1878년의 어느 늦가을 밤이었습니다. 열두 살 소년 헨리 포드는 어머니의 신음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병세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마을에서 유일한 의사는 수십 리나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겁에 질린 채 마구간으로 뛰어가 말 등에 올라탔습니다. 어둠을 뚫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땀과 눈물이 뒤섞인 얼굴로 의사의 문을 두드렸고, 사정을 설명하며 애원했습니다. 의사는 소년의 간절함에 마음이 움직여 함께 말을 달렸습니다.그러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의 방에서는 이미 촛불 하나가 꺼져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 소년은 방 한켠에 쪼그려 앉아 자신을 탓했습니다. 그 죄책감은 며칠이 가고 몇 달이 가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2026. 3. 12.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58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