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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글503

내 불안은 어디서 왔을까 - 의심하는 습관에 대하여 우리는 종종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앞에서 멈춰 섭니다.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마음속에서는 이미 수많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혹시 잘못되면 어쩌지?” “만약 내가 감당하지 못하면?” 이 두 단어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실제보다 더 크게 부풀려 우리 앞에 세웁니다. 그리고 그 상상은 곧 불안이 되고, 불안은 우리의 발걸음을 느리게 하거나 아예 멈추게 만듭니다.물론 준비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걱정과 염려는 준비와 다릅니다. 준비는 현재를 단단하게 하지만, 염려는 현재를 갉아먹습니다. 걱정은 미래를 대비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오늘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염려가 많은 사람의 삶은 늘 바쁘지만, 정작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합니다.성경을 보면 의심하고 염려하던 사람들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광야에서 만.. 2025. 12. 16.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 우리는 사물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그저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바라보십시오.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은 단순합니다.모든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입니다. 무언가가 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증명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미 완전합니다.이 깨달음은 내 마음을 이상할 만큼 가볍게 합니다. 우리는 흔히 더 나아져야만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더 잘해야 하고, 더 깊어야 하고, 더 의미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를 재촉합니다. 그러나 사물들은 그런 강박이 없습니다. 꽃은 꽃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돌은 돌답게 살기 위해 애쓰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 2025. 12. 16.
그 손이 이 손들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손에 맡겨집니다.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 때, 가장 먼저 우리를 만지는 것은 말이 아니라 손입니다. 차가운 청진기보다 먼저 이마에 얹히는 손, 숫자보다 먼저 맥박을 느끼는 손입니다.그 손은 우리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잘 살았는지, 준비되었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의 상태를 받아들입니다. 뜨거운지, 약한지, 떨리는지, 숨이 가쁜지, 손은 말없이 그것을 압니다.당신의 이마의 열을 재고, 맥박을 세고, 침상을 만들어 주는 손, 이 손들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영웅처럼 빛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 손들은 쉼 없이 움직입니다. 당신의 등을 두드리고, 피부 반응을 살피고, 팔을 붙잡아 줍니다.삶의 가장 연약한 순간에 우리는 누군가의 손에 몸을 맡깁니다. 쓰레기통을 밀고 가는 손,.. 2025. 12. 16.
하지 않은 죄에 대하여 우리는 흔히 죄를 “무엇을 잘못했는가”로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눈에 띄는 실수나 과오를 피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하루가 저물 무렵, 모든 소음이 가라앉고 마음이 조용해질 때면 이상하게도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대개 하지 않은 일들입니다.그날 해야 했지만 하지 못한 말, 전하고 싶었으나 삼킨 위로, 써 두고도 끝내 보내지 않은 편지, 마음에 떠올랐지만 “나중에”라며 미뤄 둔 작은 친절. 그 모든 것들이 밤이 되면 조용히 환영처럼 따라다닙니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살릴 수도 있었던 한마디였고, 어떤 이에게는 그날을 버티게 할 힘이 되었을 말들이었습니다.형제의 길 위에 놓인 작은 돌 하나를 우리는 치워 줄 수 있었습니다.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되었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도 않았습.. 2025.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