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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글503

빨리 답을 알고 싶어요 - 결과만 중시하는 습관 우리는 너무 자주 “정답”을 서두릅니다. 가능하면 빨리, 가능하면 확실하게, 가능하면 눈에 보이는 결과를 원합니다. 신앙생활도 예외는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신앙을 마치 수학 문제처럼 대합니다. 풀이 과정이 어떠하든, 답만 맞히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를 했고, 예배에 참석했고, 헌신도 했으니 이제 하나님이 원하는 결과를 주셔야 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신앙은 결코 수학 문제가 아닙니다.수학 문제는 정답이 분명하지만, 삶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은 ‘얼마나 빨리 맞혔는가’를 묻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너는 이 과정을 어떻게 지나오고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은 이것입니다. 문제 자체가 잘못 설정되어 있다면, 아무리 열심히 풀어도 바른 답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 2025. 12. 15.
치유의 시간 - 상처를 신성하다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을 부정하며 걸어온 시간이 있습니다.우리 역시 그랬습니다. 마침내 긍정을 향해 가는 길에 서기까지, 우리는 무수한 장소에서 부딪히고 넘어졌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세상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우리 삶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 길을 걸어야 했는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깊은 절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우리 안에는 외면당한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 상처들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몸에 남은 흔적처럼 선명합니다. 붉은 빛을 띠는 자주색 흉터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 표식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상처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떤 고통은 오히려 더 깊이 새겨집니다. 그것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방식 자.. 2025. 12. 15.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나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숨을 쉬고 하루를 버텨내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치지 않기 위해, 실패하지 않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삶을 조심스럽게 피하며 삽니다. 넘어질까 두려워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불에 델까 염려하며 손을 뻗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전하게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정작 삶은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버립니다.그러나 진짜 삶은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는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삶은 선택의 자리, 결단의 순간, 두려움 너머로 한 발 내딛는 용기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살아남는 삶’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나의 날들을 타인의 기준이나 세상의 기대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2025. 12. 15.
인생의 흉터들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합니다. 모서리 없이 부드럽게 굴러가며,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완만한 세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말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나는 가끔 세상이 둥글기보다는 몹시도 모나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그 모서리에 부딪힙니다. 생각보다 날카로운 말에, 예기치 않은 태도에, 무심코 던진 시선에, 그렇게 자잘한 상처들이 몸과 마음에 남습니다. 그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지 몰라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흉터가 됩니다.그런데 인생을 조금 더 살아 보니, 하나의 분명한 진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로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낯선 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몹시 경멸하는 누군가의 말은 우리를 화나게 할.. 2025.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