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글837 미소, 나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몇 해 전, 서울의 한 대형 병원 로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두 명의 안내 데스크 직원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옷차림도 세련된 미인이었지만, 표정은 늘 무언가에 지친 듯 굳어 있었습니다. 환자들이 다가가 길을 물으면 짧고 사무적인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옆자리의 다른 직원은 외모로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누가 다가오든 눈을 맞추고 환하게 웃으며 안내했습니다.시간이 흐르면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을 자주 찾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점점 그 평범한 외모의 직원 앞에만 줄을 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 사람한테 물어보면 마음이 편해져"라는 말이 입소문을 타고 퍼졌습니다. 결국 그녀는 병원 내에서 '친절 사원'으로 뽑혀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아름.. 2026. 7. 11. 즐거움이 곧 실력이 되는 시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란 사람이라면, 힘든 일을 견디는 것 자체가 성공의 증표라고 믿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말 고생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는 그저 고생을 미화하는 데 익숙해진 것뿐일까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는 지금, 이 오래된 믿음을 다시 들여다볼 때가 왔습니다.한 스타트업 대표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는 밤낮없이 일하며 몸을 갈아 넣는 것이 창업가의 숙명이라 믿었습니다. 코드를 밤새 짜고,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오고, 피로가 쌓여도 "이게 다 성공을 위한 대가"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회사는 제자리걸음이었습니다. 문제는 노력의 양이 아니라 방향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지 않는 사업 아이템.. 2026. 7. 11. 전도서 - 왕의 명령을 지키라, 얼굴이 펴지는 사람들 "누가 지혜자와 같으며 누가 사물의 이치를 아는 자이냐 사람의 지혜는 그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의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내가 권하노라 왕의 명령을 지키라 이미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하였음이니라. 왕 앞에서 물러가기를 급하게 하지 말며 악한 것을 일삼지 말라 왕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것을 다 행함이니라. 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누가 그에게 이르기를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 할 수 있으랴. 명령을 지키는 자는 불행을 알지 못하리라 지혜자의 마음은 때와 판단을 분변하나니"(전도서 8:1~5)몇 해 전, 어느 전도사가 사역할 때 함께 일했던 선배 한 분이 있었습니다. 인상이 좀 사나웠습니다. 말투도 거칠고 행동도 투박했습니다. 교사들은 그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뒤에서 수군거리곤 했습.. 2026. 7. 9. 주인 있는 자유 - 빌레몬과 오네시모 이야기 "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가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니 이 후로는 종과 같이 아니하고 종 이상으로 곧 사랑받는 형제로 둘 자라"(빌레몬서 1:15-16)로마의 밤은 자유의 몸으로 사는 자에게도 춥고, 사슬에 묶인 자에게는 더욱 춥습니다. 오네시모는 자신이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유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여기 로마에서는 적어도 서류상으로는 누구의 종도 아니었습니다.골로새를 떠나던 그 밤을 그는 수없이 되짚었습니다. 주인의 서재에서 슬쩍한 은전 몇 닢, 뒷문으로 빠져나가던 발걸음,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겠다던 다짐, 빌레몬은 나쁜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오네시모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집안에서 가장 너그러운 주인 중 하나로 소문이.. 2026. 7. 9.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2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