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글652 궁핍 속에서도 잃지 않는 마음의 단정함 경상도 어느 산골 마을에 최 선생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그는 가진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낡은 초가집 한 채와 텃밭 몇 이랑, 그리고 빛바랜 책 몇 권이 전부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가난한 선비'라 불렀는데, 그 말 속에는 연민과 약간의 경멸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 앞을 지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그것은 마당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최 선생은 싸리비로 흙마당을 쓸었습니다. 낙엽 한 장, 돌멩이 하나 어지럽지 않게 깨끗했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에도, 허리가 아픈 날에도 그 의식은 이어졌습니다. 아무 장식도 없는 텅 빈 마당이었지만, 그 고요하고 정갈한 흙바닥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소유의 풍요가 아니라 돌봄의.. 2026. 3. 2. 따뜻한 마음이 부르는 복 따뜻한 마음은 복이 머무는 자리입니다. 봄이 오면 땅이 먼저 압니다. 아직 눈이 채 녹지 않았어도, 땅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무언가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씨앗이 껍질을 밀어올리고, 뿌리가 물을 찾아 손을 뻗습니다. 생명은 언제나 따뜻한 곳을 향해 움직입니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습니다.오래전, 작은 동네 문구점을 운영하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가게는 좁고 물건도 많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늘 그곳에 모여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지우개 하나를 사러 온 아이에게도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 있었어?"라고 먼저 말을 건넸고,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뛰어온 아이에게는 가게 처마 밑에서 잠시 쉬어 가라며 따뜻한 보리차 한 잔을 내밀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것이 할머니의 방식이었습.. 2026. 3. 2. 시간이 돈보다 귀중한 이유 "너희 날 수 계수하는 법을 가르쳐 주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시편 90:12)어느 날, 한 부유한 사업가가 임종을 앞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내 재산의 절반을 줄 테니, 단 10년만 더 살게 해 달라." 그러나 그 누구도, 그 어떤 돈도 그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습니다. 평생 돈을 모으는 데 시간을 쏟아부었던 그는,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을 이미 다 써버린 뒤였습니다.우리는 이상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낼 때도 망설이면서, 하루에 몇 시간씩 아무 의미 없는 영상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에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돈을 잃으면 가슴이 철렁하지만, 시간을 잃으면 그저 '오늘도 그냥 흘러갔네' 하고 맙니다. 탈무드는 인간이 평생 손에 쥘 수 있는 것 .. 2026. 3. 1. 고린도전서 -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요, 오직 하나님만이 "그런즉 아볼로는 무엇이며 바울은 무엇이냐 그들은 주께서 각각 주신 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린도전서 3:5~7)어느 작은 마을에 두 명의 농부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봄마다 가장 먼저 밭에 나가 씨앗을 심는 것으로 유명했고, 다른 한 사람은 가뭄이 와도 꾸준히 물을 길어다 밭을 적시는 것으로 이름이 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두 농부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씨앗을 심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아. 심는 사람이 더 중요하지." "무슨 소리야, 물을 주지 않으면 싹이 나도 다 타죽고 말잖아. 물 주는 사.. 2026. 2. 2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