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글645 분주함과 신속함 사이에서 - 분주한 습관에 대하여 우리는 흔히 ‘바쁘다’는 말을 미덕처럼 사용합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을 성실함과 동일시합니다. 그러나 신속함과 분주함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신속함은 목적을 알고 방향을 잃지 않은 채 움직이는 것이지만, 분주함은 방향을 잃은 채 속도만 붙은 상태입니다. 전자는 삶을 전진시키지만, 후자는 우리를 쉽게 넘어지게 합니다.빠르게 일하는 사람은 한정된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주한 사람은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분주함은 생산성이 아니라 불안에서 시작됩니다. 나보다 앞서 달려가는 사람들, 더 성취한 것처럼 보이는 타인의 삶을 바라볼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올립니다. 뒤처지면 무능해 보.. 2025. 12. 29.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드러나는 마음 - 통제하려는 습관 우리는 왜 계획이 틀어질 때 불안해질까. 약속한 시간에 일이 끝나지 않을 때, 내가 그려 둔 순서대로 하루가 흘러가지 않을 때, 마음 한구석이 조급해지고 짜증이 올라오는 이유는 단순한 일정의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이 상황이 내 손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마음, 곧 통제하려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삶을 원합니다. 내가 세운 시나리오대로 일이 흘러가면 마음이 놓이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계획은 무책임에 가깝습니다. 성실하게 살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문제는 계획 그 자체가 아니라, 계획에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계획이 ‘도구’가.. 2025. 12. 29. 영적인 생활 - 고통은 낭비되지 않는다, 고난을 통해 빚어지는 영혼의 깊이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사람들은 흔히 고통을 피해야 할 불행으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통은 단지 육체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육체적 고통이 병과 상처에서 비롯된다면, 영적 고통은 하나님과의 단절, 곧 죄의 결과에서 비롯됩니다. 몸의 아픔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수 있지만, 하나님을 잃은 영혼의 고통은 인간 존재의 깊은 곳을 좀먹습니다.자연을 바라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맹수의 이빨은 먹잇감을 오래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독사의 독은 생명을 지연시키기보다 오히려 빠르게 마비시킵니다. 자연 속 죽음은 인간이 상상하는 것처럼 극단적인 고통의 연속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그런데 이상.. 2025. 12. 27. 영적인 생활 - 하나님을 알 수 있는가, 갈망으로 시작된 인식의 여정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13)사람은 하나님을 부정할 수는 있어도, 그 부정을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무신론자는 “하나님은 없다”고 말하지만, 그 말은 논증이라기보다 고백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정말 하나님이 없다면, 그 사실을 증명하려 애쓸 이유조차 없을 것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두고 온 힘을 다해 논쟁하는 일 자체가 이미 그 마음 깊은 곳에 부정할 수 없는 어떤 인식, 혹은 불안이 자리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성경은 말합니다. “미련한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시 14:1) 이 말씀은 무신론자를 조롱하기 위한 문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의 영.. 2025. 12. 27.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