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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목자의 두 가지 특징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한복음 10:3,11)양을 키우는 목자가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이른 새벽, 그는 우리 앞에 서서 양들을 하나씩 불러냅니다. "보리야, 나와라. 흰둥아, 나와라. 점박이야, 나와라." 한 마리도 빠짐없이 이름을 부릅니다. 그것이 선한 목자의 아침입니다.그런데 잠깐, 이상하지 않습니까. 수십 마리의 양에게 일일이 이름을 붙여준 목자, 그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불러주는 목자, 목자에게 양이란 고기를 얻거나 팔아서 돈을 버는 수단 아닙니까. 그런 존재에게 굳이 이름을 지어줄 필요가 있을까요? 더구나 양이 건강하고 살이 쪄야 수익이 오르고, 마릿수가 많아야 재산이 불어납니다. 중요한 것.. 2026. 3. 4.
단련된 끝에 비로소 오는 복과 앎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묻게 됩니다. 왜 기쁨과 고통은 번갈아 오는 것일까, 왜 믿음과 의심은 한 마음에 함께 깃드는 것일까. 이 질문들을 붙들고 걸어온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한 도예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십 대 초반에 가마 앞에 처음 앉아, 흙을 만지는 일이 이렇게나 기쁜 것인 줄 몰랐다며 눈을 빛냈습니다. 손끝에서 형태가 솟아오를 때, 그 순간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기 싫은 환희였습니다.그러나 몇 해가 지나지 않아 그는 깊은 침묵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공들여 빚은 작품들이 가마 안에서 연달아 갈라지고 무너졌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밤새 들여다봐도 흙은 아무 말이 없었고, 불은 그를 외면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것이 자신을 부정하는 .. 2026. 3. 4.
우리가 걷는 길은 결국 마음의 방향 두 사람이 같은 날 아침, 같은 골목에서 출발합니다. 한 사람은 발밑만 보며 걷고, 다른 한 사람은 저 멀리 산 능선을 바라보며 걷습니다. 두 사람이 밟는 땅은 같지만, 그들이 보는 세계는 전혀 다릅니다. 걷는 속도도, 느끼는 풍경도, 도착하는 곳도 다를 것입니다.길은 사람의 발이 만드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마음이 먼저 냅니다. 우리가 어느 쪽을 향해 마음을 두고 있느냐, 그것이 결국 삶의 길을 결정합니다.젊은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한 명은 준수, 다른 한 명은 재현이었습니다. 둘 다 비슷한 실력을 가진 디자이너였고, 같은 해 작은 회사에 나란히 입사했습니다.재현은 클라이언트의 눈에 띄기 위해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빠르게 흡수했고, 눈길을 끄는 작업물을 쏟아냈습니다. 처음.. 2026. 3. 4.
빌립보서(16) - 개들을 삼가고 "끝으로 나의 형제들아 주 안에서 기뻐하라 너희에게 같은 말을 쓰는 것이 내게는 수고로움이 없고 너희에게는 안전하니라.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빌립보서 3:1~2)어느 날 오후, 한 코미디언이 무대 뒤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관객들은 방금 전까지 그의 농담에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그런데 막이 내리자마자 그는 분장실 구석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누군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저는 한 번도 진심으로 웃어본 적이 없어요. 남을 웃기는 것이 제 직업이지만, 그것이 저에게는 고역입니다." 기쁨을만들어내는 것이 직업인 사람이 정작 자신은 기쁘지 않다는 아이러니가 오늘 우리가 살펴볼 말씀의 출발점입니다.바울은 지금 감옥에 있습니다. 쇠사슬이 그.. 2026.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