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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짐이 은혜의 시작이 될 때 베드로를 생각해 봅니다. 그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닭이 울던 그 새벽, 그는 스승의 얼굴을 마주할 자신조차 없었을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그의 인생은 그 순간 끝났어야 했습니다. 배신자, 겁쟁이, 실패자, 어떤 이름을 붙여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은 베드로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정죄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의 부인에 세 번의 사랑 고백으로 답하게 하시며, 예수님은 베드로의 실패를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훗날 오순절 성령강림 후 담대히 복음을 전한 사람이 바로 그 베드로였다는 사실은, 실패가 하나님의 손 안에서 어떻게 재료가 되는지를 보여줍니다.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계속된 낙관주의는 힘을.. 2026. 8. 14.
행복한 동행 - 곁에 있다는 것 1934년 5월 28일, 캐나다 온타리오의 작은 마을 코르베빌에서 세상을 놀라게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섯 쌍둥이 자매가 한꺼번에 태어난 것입니다. 의학사에 남을 기적 같은 생존이었습니다. 그러나 축복이어야 할 이 사건은 곧 비극의 씨앗이 되고 말았습니다.가난한 농부였던 디온 부부는 다섯 아이를 감당할 형편이 안 되었습니다. 정부와 의학자들은 아이들을 부모와 다섯 명의 형제자매로부터 떼어내 별도의 시설에서 키우기로 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더 나은 양육 환경"이었지만, 실상은 학계의 연구 대상이자 관광 상품이었습니다.'퀸튜플랜드'라 불린 이 시설에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유리창 너머로 아이들을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은 최고의 영양과 의료 혜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에게 없었던 .. 2026. 8. 14.
히브리서 - 지팡이 하나, 야곱의 마지막 예배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히브리서 11:21)한 노인이 침상에 누워 있습니다. 눈은 이미 흐려져 사람의 얼굴도 잘 분간하지 못합니다. 손발에는 힘이 없고, 숨은 가쁩니다. 그의 나이 백사십칠 세, 이제 곧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순간, 노인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무언가에 몸을 기댑니다. 지팡이입니다. 낡고 닳은 나무 막대기 하나, 그는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몸을 세우고, 아들의 두 손자에게 손을 얹어 축복하며, 하나님을 경배합니다.히브리서 기자는 이 장면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히 11:21) 우리는 이 구절을 .. 2026. 8. 14.
로마서 - 목 잘린 뱀에게 임한 은혜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란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란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라."(로마서 5:3~5)"나는 주의 군병, 나는 진군하는 보병이니…" 어릴 적 주일학교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가슴 한켠이 뜨거워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율동까지 곁들여 신나게 부르던 그 노래 속에는 알 수 없는 전의가 있었습니다. 반드시 싸워 이겨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각오, 그리고 그 밑바닥에는 언제나 "나는 선한 편"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었습니다.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자라면서 그 노래를 부를수록 정작 내가 싸워야 할 대적의 얼굴은 점점 흐려졌습니다. 마귀, 사탄, 죄, 말은.. 2026.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