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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에서 영광으로 - 아빠의 손수레 어떤 사람이 오랜만에 버스를 탔습니다. 빈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하루가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 하나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단정한 옷차림, 뽀얀 피부, 말투와 표정에서 고운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 특유의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그 학생은 내 자리 옆 손잡이를 잡고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그때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에 걸려 멈췄습니다. 창밖으로 시선이 옮겨졌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의 한 아저씨가 손수레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수레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 실려 있었고, 다리 한쪽은 불편해 보였습니다. 절룩거리며 한 발 한 발 옮기는 모습이 애써 힘을 아끼고 있는 듯했습니다.그 장면을 본 것은 그 사람.. 2026. 1. 9.
중요한 성경적인 가르침 - 교회, 그리스도의 몸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 그가 근본이시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이시니 이는 친히 만물의 으뜸이 되려 하심이요”(골로새서 1:17~18 )우리는 흔히 “교회에 간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주일 아침이면 특정한 장소를 떠올리고, 건물의 십자가와 예배당의 의자, 강단과 찬양대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 분명히 볼 수 있는 교회는,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 온 그런 모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보여주신 교회는 건물이 아니었고, 조직도 아니었으며, 사역 단체나 종교 시스템도 아니었습니다. 교회는 살아 있는 생명, 곧 그리스도의 몸이었습니다.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어떤 아이가 교회학교에서 예배를.. 2026. 1. 9.
주님의 품에 기대어 신앙을 배운 사람 - 요한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요한복음 13:23)열두 제자 가운데 요한은 늘 조금 특별해 보입니다. 그는 가장 나이가 어렸고, 그래서인지 복음서 속 그의 모습에는 ‘막내’ 특유의 자유로움과 따스함이 배어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질문을 준비하고, 순서를 지키고, 서로 누가 크냐를 논할 때, 요한은 말없이 주님의 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무릎에 비스듬히 기대어 식사했고, 말씀을 들을 때도 주님의 품 가까이 머물렀습니다.어떤 아이는 말로 사랑을 배우고, 어떤 아이는 품에서 사랑을 배웁니다. 요한은 후자였습니다. 그는 설명보다 체온으로, 교훈보다 심장 박동으로 주님을 알았던 사람입니다. 말씀을 듣기보다 먼저 느꼈고, 이해하기 전에 먼저 안겼습니.. 2026. 1. 9.
은사와 능력 사이에서 길을 잃은 교회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12:7)교회 안에서 “은사”라는 단어만큼 오해를 많이 받은 말도 드뭅니다. 어떤 이에게 은사는 부러움의 대상이고, 어떤 이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누군가는 은사를 가진 사람을 신비롭게 바라보고, 또 누군가는 과거의 상처 때문에 은사라는 말만 들어도 고개를 젓습니다. 이 모든 혼란은 사실 한 가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능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에서 분명하게 말합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 여기서 말하는 유익은 개인의 만족이나 영적 우월감이 아닙니다. 오직 교회 공동체의 유익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이와 매우 비슷해 보이지만, 목적이 전혀.. 2026.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