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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힘과 복음 "그들이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함을 보고 그들을 본래 학문 없는 범인으로 알았다가 이상히 여기며 또 전에 예수와 함께 있던 줄도 알고, 또 병 나은 사람이 그들과 함께 서 있는 것을 보고 비난할 말이 없는지라."(사도행전 4:13~14)사도행전 4장에는 베드로와 요한이 유대 종교 권력자들 앞에서 담대히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들은 학문도, 사회적 지위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말에는 힘이 있었고, 그들을 심문하던 자들은 오히려 당황해하며 “할 말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들이 예수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이 장면은 복음이 세상과 어떻게 부딪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복음이 선포되는 자리에서는 늘 세상의 힘을 가진 자들과의 충돌이 .. 2025. 12. 3.
완성되지 않은 것을 공개하지 마라 우리는 흔히 어떤 일을 시작하면, 그 미흡한 과정조차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혹은 조언을 듣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때로는 아직 덜 익은 것들을 너무 일찍 내보임으로써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무엇이든 처음에는 원래 형태를 갖추지 못합니다. 흙덩이 같은 초벌 그릇, 선 하나가 덜어진 스케치, 반죽 상태의 빵, 거친 원고… 모두는 ‘시작’이라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언제나 투박하고 불완전합니다. 문제는 그 불완전함을 본 사람에게는 그 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중에 완성도가 높아져도, 처음 본 미완의 모습이 기억의 가장 깊은 자리에 자리 잡아 완성본을 온전히 바라보는 눈을 흐리게.. 2025. 12. 3.
12월의 기도 - 시간 앞에서 다시 배우는 마음 12월이 되면 우리는 어김없이 깊은 숨을 쉬게 됩니다. 누군가는 한 해를 붙잡지 못한 아쉬움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또 누군가는 “벌써 이렇게 지나갔나?” 하는 탄식이 가슴에 남습니다. 그러나 “가버린 시간에 대한 한탄보다, 아직 남아 있는 시간에 고마워하는 마음" 을 품는다면 12월은 단순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은혜의 골짜기가 됩니다.우리는 종종 지나간 날들과 이루지 못한 일만 떠올립니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 더 잘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더 많은 걱정, 더 많은 기대, 더 많은 비교만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아 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아직 쓰지 않은 12월의 몇 장의 날들, 그 날들은 내가 새롭게 마음을 정비하고, 사랑을 회.. 2025. 12. 2.
갈라디아서 - 영광이 그에게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 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갈라디아서 1:4~5)“영광이 그에게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바울의 이 짧은 고백 속에는 인간의 실존, 복음의 본질, 구원의 전모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 가운데 잉태되어 죄 가운데 태어난 존재입니다. 우리의 시작은 의로움이 아니라 죄 안에서의 태어남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성적으로 하나님의 뜻보다 자기의 뜻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목적보다 자기의 목적을 앞세웁니다. 이것이 죄입니다. 죄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존재의 방향입니다.성경은 인간의 상태를 이렇게 말합니다. “본질상 진.. 2025.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