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212 새 언약(7) - 십자가의 피, 그 완성된 언약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누가복음 22:20)어느 유명한 작가가 이런 고백을 남겼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은 도저히 이 세상의 어떤 것도 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고, 속옷까지 다 벗겨진 채 나무에 달리신 그분께, 무엇을 구할 수 있겠느냐고 말입니다. 그 고백은 단순한 감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본질을 꿰뚫는 말입니다.십자가는 영광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신명기 21장은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은 자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율법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던 유대인들에게 십자가에 달린 메시아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메시아가 저주를 받아 죽었다는 것은 그들의 신.. 2026. 4. 30. 마가복음 - 때가 찼다, 방향을 바꾸는 삶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마가복음 1:14~15)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밤, 동독의 한 노인이 서쪽 거리로 걸어 나왔습니다. 수십 년 동안 그가 알던 세계는 장벽 안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배운 가치관, 그 안에서 형성된 세계관, 그 안에서 옳다고 여긴 모든 것들이 그의 뼈 속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벽이 무너졌습니다. 그는 서쪽 거리에 서서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 두려웠던 것이 아니라, 그 발걸음이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모든 것을 부정하는 행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선포하신 첫 마디는 바로 .. 2026. 4. 30. 전도서 - 더 높은 자, 진짜 높으신 분을 아십니까? "너는 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의와 공의를 짓밟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는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또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도 있음이니라"(전도서 5:8)어느 시골 마을에 억울한 일을 당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힘 있는 지주가 그의 땅을 부당하게 빼앗았다. 농부는 고을 원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지주와 한패였습니다. 관찰사를 찾아갔더니 관찰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농부는 한양까지 올라가 왕에게 하소연을 시도했지만, 왕의 귀에 닿기도 전에 포졸에게 쫓겨났습니다. 그는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진짜 억울함을 풀어줄 자가 없는 것인가. 전도서 5장은 바로 이 탄식에서 시작합니다."어느 지방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정.. 2026. 4. 30. 민수기 - 온유한 자와 나병 든 자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수기 12:3)광야는 숨길 곳이 없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모든 것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람의 속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대한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세롯 광야에 진을 치고 있던 어느 날, 조용하고 갑작스러운 사건 하나가 터집니다. 모세의 누나 미리암과 형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모세가 구스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이었습니다. 구스는 지금의 에티오피아 지역으로, 그 여인은 이방인이었고 피부색도 달랐습니다. 이스라엘 전체의 절대적인 지도자가 어찌하여 우리 중의 최고 가문 여인도 아니고, 이방의 흑인 여성을 아내로 취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방의 진짜 속내는 달랐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2026. 4. 29. 이전 1 2 3 4 5 ··· 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