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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글620

새언약(2) - 에스겔이 본 새 언약, 마른 뼈에 부는 생기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에스겔 37:14)역사에는 두 종류의 침묵이 있습니다. 무언가가 시작되기 전의 침묵,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난 뒤의 침묵. 에스겔이 살았던 시대는 후자의 침묵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불에 타 무너졌고, 솔로몬이 세운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바벨론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고향을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시편 137편의 탄식처럼, "우리가 어찌 이방 땅에서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랴"라고 중얼거리던 시절이었습니다. 바로 그 절망의 한가운데서 하나님은 에스겔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환상을 보이셨습니다.그런.. 2026. 3. 13.
행함과 은혜 - 인과응보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시리라.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게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며,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라.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니라."(로마서 2:6~11)어린 시절, 외할머니는 아침마다 장독대 앞에 정화수 한 그릇을 떠 놓고 두 손을 비볐습니다. 무엇을 비는지 물으면 늘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착하게 살면 복 받는 거야. 하늘이 알아." 그 말 안에는 우리 안에 깊이 새겨진 하나.. 2026. 3. 13.
마음 청소를 통한 주님과의 친밀함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태복음 5:8)어느 오래된 항구 도시에 등대지기가 살았습니다. 그는 매일 아침 등대 유리를 닦았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도,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한 번은 젊은 견습생이 물었습니다. "맑은 날엔 그냥 두어도 되지 않습니까?" 등대지기는 걸레를 내려놓지 않으며 말했습니다. "빛은 유리를 통해 나가네. 유리가 흐리면 빛도 흐려지지. 배가 언제 올지 모르는 법이야."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도 이와 같습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말씀하시느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그 말씀이 통과해야 할 우리 마음의 상태가 문제입니다. 신학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영(spirit)에 말씀을 넣어주십니다. 영은 그것을 마음(heart)에 전하고, .. 2026. 3. 13.
영적 직임을 발견하고 헌신하기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전서 12:7) 어떤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평생 묻고 살다가 생을 마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틀림없이 아는 것입니다. 가슴 어딘가에서 "맞다, 이것이다"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앙의 언어로 말하자면, 그것이 바로 성령의 직임을 발견하는 순간입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교회는 이 일에 그다지 진지하지 않습니다. 성도가 되면 으레 어느 부서에 배치되고, 몇 가지 역할을 맡고, 그것을 충실히 감당하면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그 헌신이 소중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교회가 부여한 역할과, 성령께서 각 사.. 2026.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