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328 치유의 시간 - 상처를 신성하다 부를 수 있을 때까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을 부정하며 걸어온 시간이 있습니다.우리 역시 그랬습니다. 마침내 긍정을 향해 가는 길에 서기까지, 우리는 무수한 장소에서 부딪히고 넘어졌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세상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우리 삶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 길을 걸어야 했는지, 왜 이런 아픔을 겪어야 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 깊은 절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우리 안에는 외면당한 상처들이 있습니다. 그 상처들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몸에 남은 흔적처럼 선명합니다. 붉은 빛을 띠는 자주색 흉터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는 표식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상처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떤 고통은 오히려 더 깊이 새겨집니다. 그것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삶을 해석하는 방식 자.. 2025. 12. 15.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나는 삶을 살지 않은 채로 죽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단지 숨을 쉬고 하루를 버텨내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치지 않기 위해, 실패하지 않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삶을 조심스럽게 피하며 삽니다. 넘어질까 두려워 한 발도 내딛지 못하고, 불에 델까 염려하며 손을 뻗지 않습니다. 그렇게 안전하게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정작 삶은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가 버립니다.그러나 진짜 삶은 위험을 전혀 감수하지 않는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삶은 선택의 자리, 결단의 순간, 두려움 너머로 한 발 내딛는 용기 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살아남는 삶’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을 선택하고자 합니다. 나의 날들을 타인의 기준이나 세상의 기대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2025. 12. 15. 인생의 흉터들 사람들은 세상이 둥글다고 말합니다. 모서리 없이 부드럽게 굴러가며,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완만한 세계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그 말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나는 가끔 세상이 둥글기보다는 몹시도 모나 있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그 모서리에 부딪힙니다. 생각보다 날카로운 말에, 예기치 않은 태도에, 무심코 던진 시선에, 그렇게 자잘한 상처들이 몸과 마음에 남습니다. 그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지 몰라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인생의 흉터가 됩니다.그런데 인생을 조금 더 살아 보니, 하나의 분명한 진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로 깊은 상처를 주는 사람은 낯선 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몹시 경멸하는 누군가의 말은 우리를 화나게 할.. 2025. 12. 15. 왜 신경 쓰는가 우리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까지 신경을 쓸까?” 굳이 마음 쓰지 않아도 될 일 같고, 지나쳐도 아무 문제없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마음이 걸립니다. 남의 이야기인데도 가슴이 아프고, 직접 겪은 일이 아닌데도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이런 감정이 약함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지 않았다는 표시입니다. 무관심이 편해 보이는 세상에서, 신경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가장 불편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왜냐하면 지금 저곳에, 너의 위로의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상처를 지닌 누군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크게 울고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히.. 2025. 12. 15.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