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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글328

말씀 앞에 벌거벗은 존재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브리서 4:12~13)히브리서 4장 12~13절은 너무나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그러나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말씀일지도 모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이 말씀은 우리를 위로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를 해부합니다. 말씀은 포근한 담요가 아니라, 메스입니다. 말씀은 우리의 상처를 덮어주기 전에, 먼저 그 상처를 정확히 드러냅니다.순.. 2025. 12. 14.
하나님 앞에 의로울 인생이 있는가 - 욥의 질문 그리고 복음의 대답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내가 이 일이 그러한 줄을 알거니와 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우랴.”(욥기 9:1~2)구약에 이미 복음이 담겨 있다는 사실은, 성경을 깊이 읽을수록 더욱 분명해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직접 등장하지 않아도, 인간의 실존과 하나님의 구원의 필요성은 이미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욥의 질문은 그중에서도 가장 본질적인 질문입니다.“인생이 어찌 하나님 앞에 의로울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질문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이 평생을 두고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며, 이 질문을 어떻게 붙드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깊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사람의 인생은 결국 어떤 질문을 붙들고 사느냐로 결정됩니다.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묻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2025. 12. 13.
날씨가 전하는 당신의 마음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날씨처럼 우리의 삶에 스며와 흔적을 남깁니다. 구름이 언약을 걸고, 바람이 방향을 알려 주고, 비와 눈이 앞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문득 생각합니다. “혹시 하나님도 이렇게 나에게 오시는 건 아닐까?”말로 표현되지 않는 마음은 종종 하늘과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너무 간절해서 단어로 담기지 않고, 너무 깊어서 노래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대신하는 것이 때로는 구름, 때로는 바람, 때로는 비와 눈, 그리고 햇살입니다.날씨는 하나님이 쓰시는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날씨는 형태가 없어 잡히지 않고, 손에 붙들리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과 정신에 부딪혀 울림을 만드는 중요한 통로가 됩니다. 성경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 2025. 12. 12.
늙어가는 부모의 뒷모습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사무엘상 7:12)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본 적이 있으십니까? 어느 날 문득, 그들의 걸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지팡이를 짚을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굽은 어깨, 예전보다 짧아진 보폭, 발끝에 실린 무게, 그리고 말없이 이어지는 두 사람의 걸음. 그것이 세월의 흔적이고, 인생이 지나온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이 이끌어 오신 은혜의 표식이라는 것을 마음이 먼저 깨닫게 됩니다.부모의 등은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걸어온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난과 눈물 속에서도, 그들은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그 등은 삶의 무게만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책임, 기도, 사랑, 그리고 보호를 품고 있었습니다.성경은 부모의 존.. 2025.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