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973 마음이 먼저다 어느 날 오후, 한 직장인이 퇴근길 차 안에서 핸들을 꽉 쥐고 있었습니다. 앞차가 조금 느리게 달린다는 이유만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습니다. 경적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 분노를 고스란히 집으로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아들이 숟가락을 떨어뜨리자 그는 벽락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조용히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그날 밤, 그는 한참 동안 천장을 바라보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이 이야기는 특정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 어딘가에, 혹은 우리 자신 안에 살고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스스로를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차가 막혀도, .. 2026. 6. 21. 나는 나를 스스로 치유하였다 어느 날 저녁,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한 중년 남자가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기름기가 배어 있었고, 넥타이는 반쯤 풀려 있었습니다. 그날도 상사에게 보고서를 퇴짜 맞았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지하철이 역마다 멈출 때마다 그의 가슴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조금씩 더 조여들었습니다. 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오늘 아이 학원비 내야 하는데, 혹시 계좌에 여유 있어요?" 별것도 아닌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대답이 아니라 날카로운 목소리였습니다. "지금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들어서자마자 돈 얘기야?" 아내는 말없이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열두 살 아들은 방문을 살그머니 닫았습니다. 집 안에 침묵이 내려앉았습니다. 그 .. 2026. 6. 21. 달은 해가 꾸는 꿈 - 왜 하나님은 야곱을 택하셨는가 "이삭이 야곱을 불러 그에게 축복하고 또 당부하여 이르되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일어나 밧단아람으로 가서 네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거기서 네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라.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게 하시고,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너와 너와 함께 네 자손에게도 주사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 곧 네가 거류하는 땅을 네가 차지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이에 이삭이 야곱을 보내매 그가 밧단아람으로 가서 라반에게 이르렀으니 라반은 아람 사람 브두엘의 아들이요 야곱과 에서의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더라. 에서가 본즉 이삭이 야곱에게 축복하고 그를 밧단아람으로 보내어 거기서 아내를 맞.. 2026. 6. 20. 감사가 바꾼 하루 어떤 청년이 직장을 그만둔 지 석 달째 되던 날, 아침 일곱 시에 눈을 떴습니다. 커튼 사이로 햇빛이 비집고 들어왔지만 그는 이불을 끌어당겼습니다. 오늘도 별다를 게 없었습리다. 취업 포털에 이력서 세 개를 더 넣었지만 답장은 없었고, 통장 잔고는 줄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습니다. SNS를 열면 친구들의 해외여행 사진과 승진 소식이 쏟아질 것이 뻔했습니다. 그는 짧게 중얼거렸습니다. "뭐가 감사한 거야. 아무것도 없는데."그에게는 오 년 전에 헤어진 선배가 한 명 있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열 살쯤 나는 형이었는데, 그 형도 한때는 그랬습니다. 사업이 기울어 빚더미에 올라앉았고, 관계는 다 무너졌습니다. 버스 안에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습관처럼 불평했습니다. "왜 나만 이래." .. 2026. 6. 20.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2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