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1279 침묵, 하나님의 언어 라디오 부스 안, 붉은 온에어 등이 켜져 있던 어느 심야 방송이었습니다. 진행자는 청취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그날 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한 청취자의 담담한 글이 도착했습니다. 담담했기에 오히려 더 아팠습니다. 문장을 읽어 내려가던 진행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고, 결국 그는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마이크 앞에서 멈춰버렸습니다. 방송사고였습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서둘러 음악으로 상황을 넘기고,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때 문자 메시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함께 울었다"는 위로였습니다. 그중 한 문장이 오래도록 그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따뜻한 말을 하는 사람, 오늘도 만날 수 있어 고맙습니다." 그는 그 순간 아무.. 2026. 8. 7. 전도서 - 참된 희락, 사라지지 않는 잔치 "세상에서 행해지는 헛된 일이 있나니 곧 악인들의 행위에 따라 벌을 받는 의인들도 있고 의인들의 행위에 따라 상을 받는 악인들도 있다는 것이라 내가 이르노니 이것도 헛되도다.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해 아래에서 살게 하신 날 동안 수고하는 일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내가 마음을 다하여 지혜를 알고자 하며 세상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았는데 밤낮으로 자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또 내가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살펴보니 해 아래에서 행해지는 일을 사람이 능히 알아낼 수 없도다 사람이 아무리 애써 알아보려고 할지라도 능히 알지 못하나니 비록 지혜자가 아노라 할지라도 능히 알아내지 못하리로다."(전.. 2026. 8. 7. 행복한 동행 - 조금씩 서로 아끼며 살라 새벽 다섯 시, 인력시장에는 이미 수십 명의 사내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겨울도 아닌데 다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서 있었습니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공사가 끊긴 지 벌써 넉 달째, 그 틈에서 한 남자가 가랑비를 맞으며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흩어졌고, 그는 빈손으로 언덕길을 걸어 내려왔습니다.집에 돌아오면 어린 자식들과 초라한 밥상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그는 매번 그 밥상 앞에서 한숨을 삼켰습니다. 자신이 싫어서 거울조차 보지 않은 지 오래였습니다. 아내는 지난달부터 시내의 큰 음식점에서 설거지와 서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가 하지 못하는 몫을 아내가 대신 짊어진 것입니다.그날 오후, 그는 다시 집을 나섰습니다. 주인집 여자와 마주칠까.. 2026. 8. 7. 마가복음 - 예수님의 새 가족 "그 때에 예수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와서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를 부르니,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마가복음 3:31~35)한 청년이 몇 년 만에 청년부 예배에 나타났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소개를 시켰습니다. 나중에 그 부모님을 만나 "아드님이 교회에 왔더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안 나가면 가족관계를 끊겠다고 했어요." 어쩌면 사랑보다는 압박이 그를 교회 의자.. 2026. 8. 7. 이전 1 ··· 55 56 57 58 59 60 61 ··· 3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