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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말씀 묵상158

시편 141편 - 눈 감을 때 열리는 세계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같이 되게 하소서."(시편 141:2)민준이라는 사람은 회사에서 팀장으로 승진한 지 석 달째였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회의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야 했고, 보고서를 더 많이 검토해야 했고, 더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리더란 무엇인가? 더 크게 말하는 사람인가, 더 많이 아는 사람인가?그러던 어느 날 저녁, 야근을 마치고 텅 빈 사무실에 혼자 남았을 때였습니다. 형광등 불빛 아래 지쳐 앉아 있던 그는,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습관을 떠올렸습니다. 눈을 감는 것과 그리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어떤 팀장이 되어야 합니까?" 짧고 서툰 기도였습니다. 그러나.. 2026. 6. 20.
시편 140편 - 아는 만큼, 믿는 만큼 "주님이 고난받는 사람을 변호해 주시고, 가난한 사람에게 공의를 베푸시는 줄을 내가 압니다." (시편 140:12)영화 〈암살〉에는 오래도록 마음에 걸리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이 마침내 밀정 염석진을 마주한 그 순간입니다. 해방이 된 후에도 반공친미보수의 외투를 걸치고 권력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남자입니다. 반민특위마저 무력화시키며 살아남은 그 남자에게 안옥윤은 총구를 겨누며 묻습니다. "왜 조국을 팔았나?" 염석진의 대답은 뜻밖에도 솔직합니다. "몰랐으니까. 해방이 될 줄 몰랐으니깐. 알았으면 그랬겠나!"배신은 무지에서 자랍니다. 그는 역사의 끝을 몰랐고, 그래서 현재를 팔았습니다. 반면 안옥윤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영화 초반, 누군가 그녀에게 묻습니다. 침략의 원흉 한두 명을 .. 2026. 6. 19.
시편 139편 - 어느 멋진 날, 삶이 뒤집어질 때 하나님의 손을 신뢰하기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시편 139:7)어떤 날은 아무런 예고도 없이 삶이 뒤집어집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일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믿었던 관계가 갑자기 끊어지고, 계획했던 미래가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흘러내립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묻습니다. 지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건 나를 살리는 것인가, 죽이는 것인가?마이클 야코넬리의 책 『하나님과 함께 놀다』에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녀는 바다거북 산란지로 유명한 어느 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뜨거운 모래 위에 지쳐 쓰러진 거북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급히 물을 뿌려 주고 관리인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관리인의 구조 방식이 너무 낯설었습니다. 거북을 거꾸로 뒤집은 채 앞발에.. 2026. 6. 8.
시편 138편 - 멀리서도 알아보신다, 아는 만큼, 믿는 만큼 살기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시나이다."(시편 138:6)SNS 피드를 열면 매일같이 누군가의 '선언'이 쏟아집니다. 연예인은 환경을 걱정하고, 기업 CEO는 상생을 외치고, 정치인은 통합을 약속합니다. 그 말들은 세련되고 진지하며, 때로는 눈물까지 곁들여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세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혹시 우리는 '말'과 '실제' 사이의 거리가 지구와 달만큼이나 멀어진 시대를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이스라엘의 풍자작가 에프라임 키숀은 이 간극을 오래전에 꿰뚫어봤습니다. 그의 정치우화소설 『닭장 속의 여우』는 한 정치인이 '요양'을 명목으로 작은 시골마을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마을은 원래 조용했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이름을 알고, 저.. 2026.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