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말씀 묵상139 시편 121편 - 순례자의 평강, 임마누엘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편 121:4)사막을 횡단하는 무역 상인들 사이에는 오래된 공포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몇 시간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발걸음이 흔들리다가 결국 모래 위에 쓰러지는 동료를 목격하게 됩니다. 일사병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고대인들은 달빛 아래 오래 노출되면 정신이 흐트러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문스트로크'라 불렀습니다. 달의 기운이 사람의 이성을 빼앗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언어로 번역하자면 극심한 피로와 불안, 고립감이 뒤엉킨 정신적 붕괴에 가까운 상태였을 것입니다.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던 순례자들도 이 두려움을 알았습니다. 광야 길은 낭만이 아니었습니다. .. 2026. 5. 12. 시편 121편 - 산을 향하여 눈을 들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편 121:1~8)깊은 밤, 병원 복도에 홀로 앉아 있는 사람을 상상해 보십시오. 수술실 불빛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내가, 혹은 자녀가 그 안에 있습니다. 그는 아.. 2026. 5. 3. 시편 120편 - 순례자의 노래 "내가 화평을 말할지라도 그들은 싸우려 하는도다."(시편 120:7)법정 스님의 책 『홀로 사는 즐거움』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1959년, 중국이 티베트를 침략하던 무렵, 여든 살이 넘은 노스님 한 분이 히말라야를 맨몸으로 넘어 인도로 피신해 왔습니다.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달려와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연세에 그 험한 산을 넘어오셨습니까?" 노스님은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왔지요."그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말이었습니다. 히말라야를 한꺼번에 넘은 사람은 없습니다. 에베레스트도, 다울라기리도, 사람의 다리는 언제나 한 걸음씩 내딛을 뿐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그것이 전부입니다. 한 걸음씩 걸어가는 사람은 결국 어디든 도착합니다.시편 1.. 2026. 4. 29. 시편 119편 - 주님의 말씀, 우리의 기쁨 시편 119편 145~176절"주의 율법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큰 평화가 있으니 그들에게는 장애물이 없으리이다."(시편 119:165)1882년, 중국 봉천의 어느 허름한 방 안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의주에서 온 상인들이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와 함께 조선말로 성경을 옮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상인이었습니다. 신학자도 아니었고, 목사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장사를 하러 압록강을 건넌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손에 붓이 들렸고, 그 붓 끝에서 한글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왔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복음이 선교사보다 먼저 조선 땅에 들어오리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로부터 2년 뒤인 1884년, 서양 선교사들이 공식적으로 조선에 입국했을 때, 그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 2026. 4. 28. 이전 1 2 3 4 5 6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