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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글645

내 인생 최악의 날에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마태복음 12:20)인생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기도할 힘도 없고,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없고, 울고 싶어도 눈물조차 남아 있지 않은 날입니다. 그날의 나는 마치 바싹 말라버린 물항아리 같았습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바닥에서는 텅 빈 소리만 울렸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위로가 되지 않았고, 말씀을 펼쳐도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나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도망치듯이, 그러나 어디로 가야 할지는 모른 채 집 앞 나무 곁에 섰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 2025. 12. 20.
내게도 날개가 있다면 좋겠어 숲 한가운데,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던 나무는 쓸쓸했습니다. 계절은 바뀌고, 바람은 오가는데 자신만은 언제나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쁜 나비 하나가 팔랑이며 날아왔습니다. 나비는 자유롭고, 가볍고, 세상을 다 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나비는 말했습니다. “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말은 나무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렸습니다. 날 수 있다니, 떠날 수 있다니,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니, 디토는 그 순간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신은 어디로도 갈 수 없고, 누구와도 함께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우리는 종종 이런 순간을 맞습니다. 누군가의 자유, 누군가의 성취, 누군가의 변화가 눈앞에 나타날 때, 내 삶은 왜 이렇게 그대로인지 묻게 되는 순간 말입.. 2025. 12. 20.
조상 혈통 찾기 그리고 하나님 앞에 서기 요즘은 간단한 유전자 검사만으로도 자신의 조상과 뿌리를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누구의 피를 이어받았는가. 그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더 깊은 물음으로 이어집니다.어떤 사람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는 모나크왕나비였다고 말합니다. 그의 몸 안에는 여전히 돌 밑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기억이 있고, 어떤 부분은 애벌레요, 또 다른 부분은 벌새라고 말합니다.이 말은 과장이 아닙니다. 성경 역시 우리를 “흙으로 지음 받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별의 먼지로부터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숨결로 생명이 되었습니다. 내 골수 속에 공룡의 퇴적층이 담겨 있다는 말은, 수십억 년의 창조 역사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고백입니다.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이 섞여 있습.. 2025. 12. 20.
정말 평안하세요? - 십자가가 허락한 평강 "로마에 있어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고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로마 1:7)“여러분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교회에서 너무도 익숙하게 듣는 인사입니다. 하지만 그 말이 실제 삶의 무게 앞에서도 유효한지, 우리는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을까요. 평강이라는 단어는 늘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로 포장되어 있지만, 성경이 말하는 평강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어떤 성도가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복음을 들으며 신앙생활을 해온 분이었지만, 성경 말씀을 다시 듣는 과정에서 자신이 알고 있던 예수가 성경의 예수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주변 사.. 2025.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