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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말씀 묵상158

시편 123편 - 눈을 들어, 동적 평형으로서의 평화 "상전의 손을 살피는 종의 눈처럼, 여주인의 손을 살피는 몸종의 눈처럼, 우리의 눈이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바라보며 우리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 기다리나이다."(시편 123:2)하노이의 소식이 아침을 덮었습니다. 협상 결렬, 두 나라의 대표단이 빈손으로 돌아섰다는 뉴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묵상을 위해 펼쳐두었던 성경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활자들이 떠다녔습니다. 마음은 이미 회담장 어딘가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한참 만에야 다시 말씀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시편 123편이었습니다. "하늘에 계시는 주여, 내가 눈을 들어 주께 향하나이다." 첫 절이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마음을 붙들었습니다.어느 오래된 한옥 대가를 상상해보십시오. 이른 아침, 부엌에서 일하는 몸종 하나가 있습니다. 그.. 2026. 5. 16.
시편 124편 - 그래도 가야 할 길 "우리의 영혼이 새가 사냥꾼의 올무에서 벗어남 같이 올무가 끊어지고 우리가 벗어났도다.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시편 124:7~8)유진 피터슨은 어느 날 적십자사 헌혈 차량에 올라 누웠습니다. 간호사가 몇 가지 질문을 이어가다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당신은 위험한 일에 종사하십니까?" 유진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간호사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혹시 폭발물을 다루는 사람인가, 아니면 고압선 위를 오르는 노동자인가? 그런데 눈앞의 남자는 목사의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간호사는 피식 웃으며 말했습니다. "목사님, 그런 종류의 위험한 일 말고요!" 유진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니, 바로 그 종류의 위험한 일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 제.. 2026. 5. 15.
시편 122편 - 순례자의 예배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시편 122:1)예배당 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적이 있습니까? 몸은 그곳에 있는데 마음은 딴 곳을 헤매고, 찬양이 귀에 들어오지 않고, 설교 말씀이 안개처럼 흩어지던 그런 주일 아침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런 날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일 자체가 이미 하나의 결단입니다.우리 시대는 느낌을 왕으로 모십니다. "하고 싶다"는 감각이 없으면 "해야 한다"는 당위성도 힘을 잃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으면 운동화 끈을 묶지 않고,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전화기를 들지 않습니다. 예배도 다를 바 없습니다. 영적 감흥이 차오를 때만 예배당으로 향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어떤 주일에는 영영 그 문을 열지 못.. 2026. 5. 12.
시편 121편 - 순례자의 평강, 임마누엘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편 121:4)사막을 횡단하는 무역 상인들 사이에는 오래된 공포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몇 시간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정신이 몽롱해지고, 발걸음이 흔들리다가 결국 모래 위에 쓰러지는 동료를 목격하게 됩니다. 일사병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고대인들은 달빛 아래 오래 노출되면 정신이 흐트러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것을 '문스트로크'라 불렀습니다. 달의 기운이 사람의 이성을 빼앗아간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언어로 번역하자면 극심한 피로와 불안, 고립감이 뒤엉킨 정신적 붕괴에 가까운 상태였을 것입니다.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던 순례자들도 이 두려움을 알았습니다. 광야 길은 낭만이 아니었습니다. .. 2026.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