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글328 분주함과 신속함 사이에서 - 분주한 습관에 대하여 우리는 흔히 ‘바쁘다’는 말을 미덕처럼 사용합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을 성실함과 동일시합니다. 그러나 신속함과 분주함은 결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신속함은 목적을 알고 방향을 잃지 않은 채 움직이는 것이지만, 분주함은 방향을 잃은 채 속도만 붙은 상태입니다. 전자는 삶을 전진시키지만, 후자는 우리를 쉽게 넘어지게 합니다.빠르게 일하는 사람은 한정된 시간 안에 더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주한 사람은 많은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분주함은 생산성이 아니라 불안에서 시작됩니다. 나보다 앞서 달려가는 사람들, 더 성취한 것처럼 보이는 타인의 삶을 바라볼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올립니다. 뒤처지면 무능해 보.. 2025. 12. 29. 창세기에 나타난 최초의 이신칭의 - 믿음은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아브람이 또 이르되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창세기 15:1~6)성경의 대주제는 하나님 나.. 2025. 12. 29.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드러나는 마음 - 통제하려는 습관 우리는 왜 계획이 틀어질 때 불안해질까. 약속한 시간에 일이 끝나지 않을 때, 내가 그려 둔 순서대로 하루가 흘러가지 않을 때, 마음 한구석이 조급해지고 짜증이 올라오는 이유는 단순한 일정의 문제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이 상황이 내 손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마음, 곧 통제하려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사람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삶을 원합니다. 내가 세운 시나리오대로 일이 흘러가면 마음이 놓이고,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계획은 무책임에 가깝습니다. 성실하게 살기 위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우리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문제는 계획 그 자체가 아니라, 계획에 집착하는 마음입니다. 계획이 ‘도구’가.. 2025. 12. 29. 십자가 앞에서 하나가 된다는 것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고린도전서 1:13)한국교회를 향해 가장 자주 들려오는 외침 가운데 하나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입니다. 이 말은 언제나 옳아 보이고, 누구도 쉽게 반대할 수 없는 주장처럼 들립니다. 초대교회는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켰고, 재산을 나누었으며, 날마다 모이기를 힘썼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소망하며 살았던 교회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초대교회를 마치 이상적인 신앙 공동체의 원형처럼 떠올립니다.그러나 성경을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초대교회 역시 오늘의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초대교회에도 분쟁이 있었고, 갈등이 있었으며, 인간의 악한 본성.. 2025. 12. 2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8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