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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글328

민수기 - 오분의 일, 은혜의 무게를 재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나 사람들이 범하는 죄를 범하여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으면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 그가 죄를 지었던 그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요"(민수기 5:6~7)성경 전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자 애쓴다는 고백은 언제 들어도 반갑습니다. 창세기 1장 1절부터 요한계시록 마지막까지, 모든 말씀이 결국 그리스도를 증거한다는 믿음은 설교자에게도, 말씀을 듣는 성도에게도 매우 중요한 전제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마주한 본문, 민수기 5장 5~10절은 솔직히 말해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가 또렷이 보이는 말씀은 아닙니다. ‘죄’, ‘자복’, ‘배상’, 그리고 낯설게 느껴지는 ‘오분의 일’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뿐입니다. 이 규례 속에서 우.. 2026. 1. 2.
빛과 소금으로 살면, 세상은 정말 변할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태복음 5:13~16)“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이 말씀을 우리는 너무 오래, 너무 익숙하게 들어왔습니다. 그래서일까. 이 구절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따라옵니다. ‘그래, 성도는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어야 하지. 착하게 살고, 모범적으로.. 2026. 1. 1.
눈을 뜨는 은혜, 그리고 천천히 보게 되는 믿음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맹인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요한복음 9:25)요한복음 9장은 하나의 기적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십자가 복음 전체가 압축되어 담긴 구원의 드라마입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된 한 사람을 고치십니다. 그러나 요한은 이 사건을 단순한 치유의 기록으로 남기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사람이 구원받는가”, 그리고 “구원받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깊은 신학적 대답입니다.앞선 요한복음 7장과 8장에서 예수님은 진리를 명확히 선포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진리에 반응하기는커녕 예수님을 죽이려 했습니다. 진리는 들려졌지만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때 요한복음 9장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 2026. 1. 1.
아름다운 향기가 머무는 곳, 가정 우리는 흔히 가정을 생각할 때 집의 모양을 먼저 떠올립니다. 의자와 책상, 소파가 놓인 거실, 정돈된 부엌, 아이들 방, 그리고 마당이나 주차장까지.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가정을 담는 그릇일 뿐, 가정 그 자체는 아닙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소파 위에 놓인 쿠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소파에 앉아 있는 어머니의 미소입니다. 하루의 피로가 얼굴에 남아 있어도 자녀를 바라볼 때 자연스레 번지는 그 미소는 집 안의 공기를 바꿉니다. 그 미소 하나로 집은 쉼터가 되고, 아이들은 세상이 안전하다는 것을 배웁니다. 가정은 그렇게 말없이 전해지는 사랑으로 세워집니다.푸른 잔디와 화초가 잘 가꾸어진 마당이 있다고 해서 그곳이 곧 가정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웃음.. 2025. 12. 30.